"항공권 결제하려고 보니 여권 번호를 입력하라는데, 여권이 어디 갔더라?" "유효기간이 3개월 남았는데 출국 못 하나요?"
여행을 앞두고 가장 심장이 쫄깃해지는 순간입니다. 코로나 이후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여권 발급 신청자가 몰려, 평소보다 발급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공항에서 발길을 돌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2025년 기준,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자여권을 발급받는 A to Z를 정리해 드립니다. 생애 최초 발급자(신규)와 기간 만료로 인한 재발급자의 신청 루트가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본인의 상황에 맞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1. '신규 발급' vs '재발급', 나는 어디에 해당할까?
가장 먼저 본인의 상태를 파악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방문 필수 여부가 갈리기 때문입니다.
1) 신규 발급 대상 (무조건 방문 필수)
- 태어나서 여권을 처음 만드는 사람
- 미성년자 (만 18세 미만)
- 개명이나 주민등록번호 변경 등으로 정보 정정이 필요한 사람
- 핵심: 지문 등록 및 안면 인식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여권 사무 대행 기관(구청, 시청, 군청 등)에 직접 방문해야 합니다. 온라인 신청 불가입니다.
2) 재발급 대상 (온라인 가능)
- 기존에 여권을 한 번이라도 발급받은 적이 있는 성인
- 유효기간이 만료되었거나, 분실/훼손으로 다시 만드는 경우
- 핵심: '정부24'나 'KB스타뱅킹'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수령할 때만 딱 한 번 방문하면 됩니다. (직장인에게 강력 추천)
2. 여권 발급 준비물 및 수수료
필수 준비물
- 신분증: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모바일 신분증도 가능)
- 여권용 사진 1매: 6개월 이내 촬영한 사진 (여권 규격 3.5cm x 4.5cm)
- 기존 여권: 유효기간이 남아있는 경우 반드시 지참하여 천공(구멍 뚫기) 처리를 해야 합니다. (안 가져가면 과태료 혹은 발급 거부될 수 있음)
- 병역 관계 서류: 25세~37세 병역 미필 남성의 경우 국외여행허가서 등 필요 (전역자는 전산 확인 가능)
발급 수수료 (차세대 전자여권 기준)
여권은 '면수(페이지 수)'와 '유효기간'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 10년 유효 (성인):
- 58면 (복수여권): 53,000원 (국제교류기여금 포함)
- 26면 (알뜰여권): 50,000원
- 5년 유효 (미성년자/병역미필):
- 58면: 45,000원
- 26면: 42,000원
💡 전문가의 팁 (알뜰여권 vs 복수여권): 3,000원 차이밖에 안 나는데 굳이 얇은 26면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1년에 해외여행을 1~2회 정도 가는 일반적인 여행객이라면 10년 동안 26면 채우기도 힘듭니다. 여권이 얇으면 휴대하기도 편하니 '26면 알뜰여권'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출장이 잦거나 세계일주를 계획 중이라면 58면이 안전합니다.
3. 가장 중요한 '여권 사진' 규정
여권 신청이 거절되는 이유의 90%는 바로 '사진' 때문입니다. 특히 온라인 신청 시 AI가 1차로 거르고 담당자가 2차로 확인하는데, 여기서 기준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절대 지켜야 할 사진 규격
- 배경: 닥치고 흰색이어야 합니다. 회색, 미색, 무늬 있는 배경 절대 불가.
- 의상: 배경이 흰색이므로 흰색 옷은 입으면 안 됩니다. 어깨선이 배경과 구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색깔 있는 옷을 입으세요.
- 얼굴 크기: 정수리부터 턱까지 길이가 3.2cm ~ 3.6cm여야 합니다. (얼굴이 엄청 크게 나와야 정상입니다.)
- 눈썹과 귀:
- 과거에는 귀가 무조건 보여야 했으나 규정이 완화되어 귀는 살짝 가려져도 됩니다.
- 하지만 눈썹은 100% 보여야 합니다. 앞머리가 눈썹을 가리면 바로 반려됩니다.
- 보정 금지: 포토샵으로 턱을 깎거나 눈을 키운 사진, 과도한 피부 보정은 출입국 심사 때 본인 확인이 안 된다는 이유로 거절됩니다.
경험담: 온라인 신청 시, 사진관에서 받은 원본 파일(JPG)을 그대로 올려야 합니다. 핸드폰으로 인화된 사진을 다시 찍어서 올리면 화질 저하 및 빛 반사로 100% 거절당합니다.
4. 방법 1: 직접 방문 신청
처음 여권을 만든다면, 평일 근무 시간에 구청이나 시청을 가야 합니다.
- 장소: 거주지 상관없이 가까운 구청, 시청, 도청 여권 민원실. (동네 주민센터에서는 안 됩니다!)
- 접수: 비치된 '여권 발급 신청서'를 작성합니다. 영문 이름(로마자)은 신중하게 적어야 합니다. 한 번 정하면 바꾸기 정말 어렵습니다.
- 대기 및 접수: 번호표를 뽑고 창구에서 서류 제출, 지문 채취, 안면 촬영, 수수료 결제를 진행합니다.
- 등기 배송 신청 (꿀팁):
- 여권 찾으러 다시 오기 귀찮으시죠? 접수할 때 '우편 배송 서비스(약 5,500원)'를 신청하세요.
- 본인이 직접 수령해야 하지만, 구청에 다시 가는 차비와 시간을 생각하면 무조건 이득입니다. 심지어 방문 수령보다 1~2일 더 빨리 도착하기도 합니다. (조폐공사에서 집으로 바로 쏘기 때문입니다.)
5. 방법 2: 온라인 재발급 신청
직장인이라면 연차 쓰지 말고 점심시간에 폰으로 신청하세요.
- 접속: '정부24' 앱 또는 PC 홈페이지 접속 (로그인 필요).
- 검색: 검색창에 '온라인 여권 재발급' 검색.
- 정보 입력: 유효기간이 남은 여권 소지 여부 체크, 사진 파일 업로드.
- 결제: 페이코, 카드 등으로 수수료 결제 (온라인 수수료 약 2~4% 추가됨).
- 수령: "발급이 완료되었습니다"라는 카톡 알림이 오면, 신분증을 들고 지정한 수령 기관(구청 등)에 가서 지문 찍고 찾아오면 끝!
6. 발급 소요시간: 얼마나 걸릴까?
가장 예민한 부분입니다. 여행 날짜는 다가오는데 여권이 안 나오면 큰일이니까요.
평균 소요시간 (2025년 기준)
- 방문 신청: 평일 기준(Working Day) 약 4일 ~ 7일
- 온라인 신청: 평일 기준 약 4일 ~ 5일
주의사항 (성수기 변수): 방학 시즌(1~2월, 7~8월)이나 명절 앞두고는 신청량이 2배 이상 폭증합니다. 이때는 최대 2주까지도 걸릴 수 있습니다. 안전하게 여행 출발일로부터 최소 3주 전에는 신청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내일 당장 출국해야 해요!" (긴급 여권)
살다 보면 급한 일이 생기죠. 이때는 '긴급 여권(비전자여권)'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 발급처: 인천공항 여권 민원센터 또는 각 지역 도청/시청 등 지정 기관.
- 소요시간: 신청 후 1시간 ~ 2시간 이내 즉시 발급.
- 유효기간: 단수 여권(1회용)입니다. 갔다 오면 효력이 사라집니다.
- 비용: 53,000원.
- 제한: 전자칩이 없는 비전자여권이라 일부 국가(미국 등)는 입국이 제한되거나 별도 비자가 필요할 수 있으니 사전에 방문국 입국 조건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미성년자 자녀 여권은 부모가 대신 만들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미성년자는 온라인 신청이 불가능하므로 법정대리인(부모)이 구청에 방문해야 합니다.
- 준비물: 부모님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아이 기준), 기본증명서(아이 기준), 아이 여권 사진. (아이 본인은 안 가도 됩니다.)
Q2. 구여권(녹색)은 이제 못 만드나요?
A. 네, 재고 소진으로 인해 현재는 파란색 차세대 전자여권(폴리카보네이트 재질)으로만 발급됩니다. 보안성이 훨씬 강력하고 내구성이 좋아졌습니다.
Q3. 여권 영문 이름을 바꾸고 싶어요.
A. 단순 변심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발음이 명백하게 부정적인 의미를 갖거나, 가족 구성원과 성 영문 철자를 일치시켜야 하는 등 특수한 사유가 있어야 변경 허가가 납니다. 처음에 만들 때 신중하세요.
Q4. 여권 번호가 바뀌나요?
A. 네, 재발급을 받으면 여권 번호는 무조건 바뀝니다. 만약 항공권을 예전 여권 번호로 예약해 두었다면, 새 여권을 받고 나서 항공사에 연락해 여권 정보 변경(Update)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이거 안 하면 공항에서 비행기 못 탑니다.
여행의 설렘, 여권 준비부터 시작하세요
여권은 단순한 신분증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해외에서 나를 보호해 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나중에 하지 뭐"라고 미루다가 여행 직전에 발을 동동 구르지 마시고, 오늘 이 글을 본 김에 유효기간을 한 번 체크해 보세요. 유효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남았다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입국을 거절당할 수 있으니 지금 바로 재발급 신청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직장인 분들은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정부24 온라인 신청' + '우편 등기 수령' 콤보를 활용하시면 연차 사용 없이 아주 스마트하게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